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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는 정말 쓸모없는 사람일까?" –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던지는 묵직한 위로

코리아 일반상식 2026. 5. 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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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며 화제의 중심에 선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이하 '모자무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를 통해 '추앙'과 '해방'이라는 키워드로 우리 삶을 어루만졌던 박해영 작가가 이번에는 '무가치함'이라는 날카로운 화두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1. 줄거리: 잘나가는 친구들 사이, 나만 멈춰버린 시간

이 드라마의 배경은 화려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치열한 '영화계'입니다. 대학 시절 같은 꿈을 꾸며 모였던 '8인회' 멤버들. 20년이 지난 지금, 누군가는 천만 감독이 되고 누군가는 제작사 대표가 되었지만, 주인공 황동만(구교환 분)은 여전히 데뷔하지 못한 예비 감독입니다.

번듯한 직함 하나 없이 마흔을 넘긴 동만은 자신의 '무가치함'을 들키지 않으려 화려한 말발과 허세로 무장하지만, 그 속은 시기와 질투, 자기혐오로 문드러져 있습니다. 드라마는 이렇게 벼랑 끝에 선 한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내면과 화해하고 평화를 찾아가는지를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2. 주요 등장인물: 내 안의 찌질함과 마주하다

  • 황동만 (구교환): 20년째 입봉 준비 중인 만년 유망주. 구교환 배우 특유의 에너지가 더해져, 미워할 수 없으면서도 지독하게 현실적인 '찌질함'을 완벽하게 소화합니다.
  • 변은아 (고윤정): 유능하지만 소외된 영화사 PD. 날카로운 독설가 '도끼'라는 별명을 가졌지만, 동만의 결핍을 유일하게 알아보고 손을 내미는 인물입니다. 14살 차이를 넘어선 두 사람의 정서적 교감이 극의 핵심입니다.
  • 박경세 (오정세): 이미 성공한 감독이자 8인회의 실세. 하지만 성공 뒤에 숨겨진 또 다른 불안과 동만을 향한 복잡미묘한 감정을 보여줍니다.

3. 관전 포인트: "내 인생이 왜 네 마음에 들어야 하니?"

이 드라마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성공 신화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성공하지 못한 삶도 가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때문입니다.

  • 감정 워치: 극 중 인물들이 착용하는 실험용 기기입니다. 심리 상태에 따라 색이 변하는데, 이는 우리가 숨기고 싶어 하는 내면의 불안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묘한 긴장감을 줍니다.
  • 박해영표 대사: "내 인생이 왜 니 마음에 들어야 하냐"는 대사는 무한 경쟁 시대에 지친 모든 세대의 폐부를 찌릅니다. <나의 아저씨>가 준 위로보다 훨씬 더 날 것의 감정을 건드립니다.

4. 감상평: 우리 모두는 각자의 무가치함과 싸우는 중

드라마 속 동만의 모습은 사실 우리 모두의 페르소나일지도 모릅니다. SNS 속 타인의 화려한 삶과 나의 초라한 현실을 비교하며 스스로를 '무가치하다'고 낙인찍는 우리들 말이죠.

작가는 동만을 통해 말합니다. 남들에게 증명해 보일 수 있는 '가치'가 없어도, 존재 그 자체로 평화로울 권리가 있다고. 찌질하고 요란하게 허우적거리는 동만의 모습에서 역설적으로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위안을 얻게 되는 작품입니다.


마치며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밤, 혹은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기 벅찬 분들에게 이 드라마를 추천합니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를 통해 여러분도 내면의 소란스러운 전쟁을 끝내고 작은 평화를 찾으시길 바랍니다.